정동영의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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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저널 박상진 기자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국회의원)

 

▷몇 달전만 해도 진보측과 국민들 사이에선, 정의원님이 해고노동자를 위해 전국을 뛰어다니시고 반재벌 활동을 하시는 걸 의아하게 생각하던 분위기였다, 최근엔 트위터 등 감지되는 것은 “정동영을 다시 본다, 믿어보자”는 의견이 많다. 그렇게 주된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나 방향에 대해 들려 주시라.

▶ 2009년 용산참사 추모미사에 참석했을 때 문정현 신부님께서 미사 도중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정동영 의원이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이분들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셨다. 죄인이 된 심정이었다. 시대를 꿰뚫어 보지 못했다. 반성한다.
2007년 대선패배 하고, 2008년 9월 세계금융위기, 2009년 용산참사 등을 몸으로 겪으며 고통받는 대중과 함께 가는 길이 참된 길이라는 것을 뼈속 깊이 느꼈다. 지선스님이 ‘땅에서 넘어진자 땅을 짚고 일어서라’고 말씀하셨다. 땅이 고통받는 대중이고 힘들어하는 대중들과 함께하는 것이 내가 갈 길이라고 몸으로 깨달은 것이다. 실패를 통해 고통을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은 감히 고통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지난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결과로서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가 고민해왔다. 결국 산업화과 민주화를 넘어서 복지국가화의 길로 가야한다. 지금 현재까지 제시된 미래상 중에서는 최선이다. 시장근본주의로부터 그다음 미래상으로 제시된 대안 중에는 복지국가가 공감대가 제일 넓고 가야할 길이다. 그리고 핵심에 노동이 있다. 


▷한진 청문회에서 조남호회장을 호되게 꾸짖고 울분으로 눈시울이 젖는 등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성공적인 청문회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모두들 알고 있고, 특히 노동자 장례식 상영과 김진숙위원 전화연결은 큰 이슈가 되었잖는가? 청문회를 통해 얻은 것과 부족했던 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말씀해 주시라.
▶ 한진청문회의 목표는 명확했다. 정리해고 철회다. 쉽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측에서는 청문회 나와서 하루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실제로 청문회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관 협조가 없으면 파내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정리해고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대기업 재벌총수들이 얼마나 부도덕한지, 김진숙씨가 얼마나 절박한 처지에 있는지를 알리고 이를 국민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목표였다. 가장 두려운건 잊혀지는 것이다. 끊임없이 시선 주지 않았으면 진작 침탈당했을 것이다. 여러사람들이 쳐다보는 눈이 있었기 때문에 못한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한진문제는 책상에서 움직인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었다. 신념과 행동의 결과물이었다. 청문회 오기 전에 이 문제 풀렸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는데 청문회 온 것 보고 버티러 오는구나 싶었다.
한진청문회에서 내가 틀었던 영상에도 나오지만 2003년도에 목숨을 잃은 김주익 위원장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록상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내 마음속 장례식은 청문회 때였다. 한없이 미안하고 죄스러웠다.
감히 말하면 과거의 정동영과 지금의 정동영은 분명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청문회에서 영상을 틀고 조남호 회장에게 보라고 할 땐 나도 울컥했고 국민들도 울컥했다. 누가 울컥하지 않았겠나. 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분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그분들에게 죄스럽다. 해고는 살인이다. 몸으로 느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재벌의 횡포에 대해서 몇가지 여쭙겠다. 삼성전자 해고노동자인 박종태씨는 우울증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하고, 삼성반도체에서 젊은 여성노동자들이 여러명 암에 걸려 사망을 하거나 병에 걸렸지만 직업병으로 산재로 인정된 경우는 극히 미미하다고 한다. 또한, 김진숙위원이 내려오려면 해고자 복직이 되어야 하는데 한진중공업 해고문제에 대한 해법도 말씀해 주십시오. 재벌의 횡포와 대안은 무엇인가?
▶ 한진중공업 문제는 청문회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국정조사까지 갈 것이다.
보수 언론들이 사설 등을 통해 비생산적 국회가 생산적 재벌을 불러다 청문회한다며, ‘포퓰리즘’이라는 틀에 가두어 비판하려 한다. 그런데, 지금 재벌이 정상적인가? 공룡이고 탐욕재벌이다. 대통령 8.15 경축사에도 ‘탐욕경영’이란 말은 처음 등장한 용어가 아닐까 한다. 이런 문제를 국회가 아니면 누가 견제하나.
그래서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것이다. 헌법 119조2항은 경제민주화 조항이다. 존재하고 있지만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잠들어 있다. 이 조항을 깨워서 경제민주화로 가야한다.


▷ 의원님께선 ‘담대한 진보’를 슬로건으로 기치를 올리시며 ‘부자증세’를 해야한다고 주장하셨다, 이에 대한 주장 배경과 필요성과 효용성을 말씀해 주시라.
▶ 2010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담대한 진보’를 주창했다. 그리고 민주당의 당헌 강령 개정을 제안했다. 민주당 당헌 제2조 목적에 ‘보편적 복지’를 적시, 한나라당식 시혜적․소극적 복지와 확연히 구분되는 정체성을 분명하게 할 것을 제안하고, 10.3 전당대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관철시켰다. ‘보편적 복지’가 명문화됨에 따라 무상급식을 비롯하여 무상교육, 무상의료, 노후연금, 아동수당 등이 당의 주요 정책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으며, 모처럼 민주당이 ‘3+1’ 복지를 통해 정국 의제들을 주도해 가는 전환점을 마련했다. 특히,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정책과 노선을 논하는 발전적인 전당대회로 만들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연장선 상에서 부자증세를 주장한 것이다. 보편적 복지 실현의 핵심은 재원마련에 있기 때문이다. ‘부자 증세’는 부당하게 세금을 더 내라는 것이 아니라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서 조세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서울시의 경우 수해로 사람이 죽고 다치고 재산을 날리고 망연자실한 가운데, 한강뱃길이니 세빛둥둥섬이니 디자인서울이니 이런데 예산이 많이 투입되고 시민 안전과 재산보호는 강화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고, 특히 급식문제로 시끄러웠는데 서울시만 왜 유독 그랬는 지 정치적 해결방법은 없었을지 안타깝더라. 4대강의 속도전으로 20명의 인명이 다치고 이런 예산집행과 안전사고예방에 대한 의원님의 고견을 듣고 싶다.
▶ 4대강 관련 문제는 단순히 예산 문제의 차원을 넘어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과 철학의 문제이다. 근본적으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4대강 살리기가 아닌 명백히 4대강 죽이기 사업이다. ‘4대강 죽이기’는 곧 대한민국의 대한민국의 산과 강, 그리고 사람을 죽이는 사업이다.
그런데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회 내 다수의 폭거로 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우리 세대가 미래세대로부터 빌려 쓰고 있는 소중한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는 ‘대운하사업’은 국민의 절대적인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강행되고 있다. 강은 결코 그렇게 살릴 수 없다는 명백한 진실을 불도저로 뭉개고 있다. 콘크리트로 흙과 풀을 대신할 수 있다는 60년대 개발의 논리가 우리 후손의 자연을, 삶을 파괴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예산을, 세계최저의 출산율을 극복할 수 있는 예산을, 반값 등록금을 실현할 수 있는 예산을 강바닥에 쏟아붓고 있다.
국민이 원하는데 국민이 뽑은 권력이 말을 듣지 않는다. 공복이라는 권력이 주인의 뜻을 거부할 때 국민이 심판할 수 있는 길은 투표밖에 없다. 2012년 정권 바꿔주셔야 한다. 

 
▷지난 수해로 부천시도 2명이 사망하고 1385명의 수재가구에 피해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단단히 대비를 해야겠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트위터에 3개의 기둥을 잘 세워야 한다고 말씀하셨잖느냐? 통일부장관을 지내셨고 남북대화 물결의 장본인으로서 향후 남북관계와 외교를 어떻게 풀어나아가야 한다고 보시느냐?
▶ 지난 민주정부 10년간 쌓아온 모든 남북교류 채널들이 막히고, 화해협력 관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안된다. 북미간 대화도 재개되었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한반도 문제의 주인인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문제를 우리 손으로 주도해 나가야 한다. 특히, 우리가 6자회담의 훼방꾼, 대화의 훼방꾼이 되어서는 안된다. 평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추상적인 선언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북정책의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 6.15 공동선언, 9.19 공동성명, 10.4 공동선언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고 쌀 10만톤, 비료 10만톤을 조건없이 지원한다고 선언해야 한다.

 

▷야권 대통합에 대한 진행상황과 바람직한 통합,연대방안을 듣고 싶다.
▶ 1단계 통합, 2단계 연합의 두단계 방안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방법은 중요치 않다. 행동과 실천 내용이 중요하다. 여러 안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안들이 많이 없어서 통합 못하는 것 아니다.
내년에는 총선이 대선이다. 세계금융위기 등 장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속에서 서민의 고통은 가중될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한 당이 대선 집권해야 한다. 그래야 어려운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총선에서 소수당 되어 성공 못하면 대선 전망도 없다. 총선에 걸어야 한다. 총선 이후를 볼 것이 아니라 총선에 민주진보진영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2013 년 새로운 지평 열려면 내년 총선 승리해야 한다.
지난 6월 17일 한진중공업에 내려갔을 때 내 옆에 할머니 한분이 이렇게 이야기 하셨다. “민주당이랑 다들 하나가 되면 안되겠냐”고 물으셨다. 한나라당으로는 안되겠는데 부산에서는 민주당만으로 못 이기니까 야권이 합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바닥이 움직이는 것이다. 하나 되면 부산도 바뀐다.
2013 평화체제와 복지사회 등 모두 꿈과 열망이 같은데 뭘 계산하나. 뜻을 모으면 할 수 있다. 

 
▷끝으로 부천 최다부수인 2만부를 발행하는 월간 부천저널을 통해 부천90만 시민께 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시라.
▶ 2013년이면 부천이 시로 승격한지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부천이 명실상부한 만화, 영화, 음악 3대 문화사업의 대표 도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부천 뿐만 아니라 2013년은 대한민국 전체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새로운 2013년 체제가 들어서는 해이다. 90만 부천시민들과 함께 안으로는 역동적 복지국가, 밖으로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란다.

 
 
◆인터뷰 후기

* 기자는 정동영 의원이 왜 굳이 힘든 노동자의 해고에 대한 아픔에 뛰어 들었는 지 궁금해 축사를 받으며 궁금한 점을 양측 양해하에 이메일 인터뷰를 했습니다.
 
*참고로 기자는 취재를 부산까지 가더라도 어떤이 누구라도 아는 척도 안하고 그냥 찍고 느끼고 주변 시민들의 반응만 기록했습니다. 부산에서 가까이에서 촬영과 기록을 했지만 아는 척도 안해서 사실은 정의원과 아는 사이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천저널의 창간을 빛내준 정동영의원의 세밀한 세상보기와 보좌진의 신속한 업무능력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궁금하면 부천시민도 궁금하실 것이고, 우리 부천시민들도 내가 누군데 당신누구냐 하며 나서기 싫어하듯이 저도 그러합니다. 부천을 위해 부천투데이와 부천저널,월간 부천 모두 노력하겠습니다. 부천 시민의 마음으로...
 
 

 
기획: 김용석 발행인
섭외/취재: 박상진 취재본부장
편집: 장용무 실장
 



 




원본 기사 보기:부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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