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한글 배워서 자식에게 문자 보내고 싶다."

지역 어르신 30여명 대상 성인문해교육 '어르신 한글교실' 운영

김솔 기자 | 2021.06.15 10: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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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는 14일 원도심에 위치한 중구 평생학습관에서 박태완 중구청장과 강사, 지역 어르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구 어르신 한글교실 강좌’를 개강했다. 사진제공=울산 중구.

[울산뉴스투데이 = 김솔 기자] 한글도시 울산 중구(구청장 박태완)가 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한글을 배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에 나섰다.

중구는 14일 오전 10시 원도심에 위치한 중구 평생학습관에서 강사와 지역 어르신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구 어르신 한글교실 강좌’를 개강했다. 

‘중구 어르신 한글교실’은 한글교육의 기회를 놓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에게 체계적인 한글 교육은 물론이고, 휴대전화 사용법과 금융 관련 생활 정보 등을 알려줌으로써 최소한의 사회생활이 가능하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중구는 지난 5월 “한글이 목숨, 모두가 함께 하는 한글사랑, 한글도시 울산 중구”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글도시, 울산 중구’로 나아갈 것을 선포한 바 있다.

2021년 성인문해교육 지원 사업인 이 교육은 평생 우리글을 배우지 못해 힘들게 살아오신 어르신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주 2회 차로, 전체 40주 동안 진행된다.

과정은 초등 1단계 3개 반과 초등 2단계 2개 반으로 나눠 1개 반에 5~6명의 소수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1단계 교육에서는 나의 이름 써보기, 모음 제자 원리 이해와 종류 알기, 이중모음 활용하기, 자음자 및 모음자 읽고 쓰기, 받침이 들어가는 낱말이 포함된 문장 읽고 따라 쓰기 등에 대해 배운다.

또 받아쓰기와 최종 평가 시험은 물론, 교육에 대한 소감문을 직접 써보는 시간도 가진다.

2단계에서는 쌍자음 낱말 읽고 쓰기, 간판 속에 단어 찾아 표하기, 맞춤법에 맞는 글쓰기와 문장 부호 활용하기, 생활 속 수학, 영수증 읽고 해석하기, 간단한 덧셈과 뺄셈의 혼합계산 등 실생활에서 필요한 한글교육도 진행된다.

두 교육에서 모두 자화상 그려보기, 보건소 이용방법, 올바른 영양 섭취법, 휴대전화 기능 사용하기, 공과금 납부하기와 신용카드 관리하기, 금융사기 예방법 등 건강과 정보, 금융과 관련된 문해교육도 병행된다.

특히, 수업을 맡은 강사들은 ‘2020년 울산 50+ 인생학교’에 참여했던 은퇴 교사 5명으로, 이들은 어르신들의 눈높이 수업을 통해 생활 속 한글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가르친다. 

수업에 참여한 김모(81) 어르신은 “어릴 때 부모님이 여자는 배우면 팔자가 안 좋다고 해서 학교 근처에도 못가 평생을 까막눈으로 살아오면서 버스 탈 때도 늘 옆 사람에게 물어봐야 했고, 은행가서도 팔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일을 봤다”고 서러움을 호소한 뒤 “늦은 나이지만 중구에서 글자를 가르쳐준다고 해 온 만큼 꼼꼼하게 배워 아들에게 문자를 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인 이모(78) 어르신은 “며느리가 알려줘서 오게 됐는데 나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보니 위로가 된다”면서 “이제라도 글을 읽고 배운다니 제대로 된 사람이 된 듯 해 떳떳하게 다닐 수 있겠다”고 기뻐했다.

개강식에 함께 한 박태완 중구청장은 “늦은 나이에도 우리글을 배우고자 이렇게 발걸음 하신 어르신들에게 환영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모두가 건강을 잘 챙겨서 끝까지 수업에 참여해 나중에 편지 한 통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격려와 함께 숙제를 남겼다. 

중구 관계자는 “한글교실은 어르신들이 글을 배움으로써 가족 간에 소통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으며, 그동안의 생활 속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기회”라며 “까막눈으로 주눅 든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감과 자존감 등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한 분이라도 글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배움의 문을 더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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