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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무학에 제안하는 '울산 친구만들기'
  • 배준호 기자 기자
  • 등록 2011-12-22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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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준호 기자  © 울산 뉴스투데이
울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무학.

개인적으로 기사를 쓸 때 이 문장을 자주 쓴다. 나름대로 지역사랑에 대한 아집이기도 한 것 같다.

울산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기업에 대해 비판기사를 써야 할 때도 있지만 '칭찬'에도 인색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임을 갖고 '무학사랑'을 실천하는 무학 김용진 본부장이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위를 즐겁게 하는 이창환 울산지점장, 고객친절이 몸에 밴 이시훈 과장 등 관계자들을 보면 반갑고,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여기에다 고용창출에도 한몫하고 있는 무학.

무학은 울주군과 지난 2004년 12월 소주 제조업과 물류단지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 체결 조인식을 갖고 사업이 이루어졌다.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9488㎡에 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당시 무학 울산공장 준공하면 하루 30만병~50만병의 주류를 생산, 100명이 넘는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며 울주군은 무학 울산공장 유치를 크게 반겼다.

실제로 무학 울산공장은 150명이 넘는 고용창출 효과와 '좋은데이'의 매출신장세로 동울산세무소에 교육세 등 지방세와 국세를 월 38억원 상당 납부하고 있다.

그러나 무학 울산공장의 폐수반출 사건이 터지며 일부 언론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부산지역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바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무학 울산공장은 생산량 증가에 따라 기준치를 초과하는 폐수를 내보지 않으려고 운송비 부담까지 안고 합법적이고 정상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본사가 있는 창원까지 옮겨 적법하게 처리했다는 점이다.

무학 울산공장이 위치한 이 부지는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상 자연녹지.

공업지역이 아니라서 자연녹지로 5종 이상 사업장(하루 50톤 이상의 폐수발생)은 입지가 불가능해 향후 폐수 증설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생산량이 늘어난 무학 울산공장은 증가 폐수를 합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같은 회사 사업장이 있는 창원으로까지 옮겨 처리했다. 개인적으로 그것이 죄가 될까하는 의문이 들고 일부 언론이나 단체에서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것은 안된다고 본다.

그럼 주문이 쇄도해 생산량이 늘어도 생산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인가.

법률전문가와 울주군 일부 공무원들 조차도 무학 울산공장을 처벌하는데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수질 및 수생태계보전법 제38조(배출시설 및 방지시설의 운영) 제1항 제2호 "방지시설에 유입되는 수질오염물질을 최종 방류구를 거치지 아니하고 배출하거나, 최종 방류구를 거치지 아니하고 배출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행위"로 판단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을 두고 '환경법의 입법취지'와 부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지역 법조계를 비롯해 공직사회 안팎에서 조차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무학은 이번 사건을 통해 반성도 해야 한다. 폐수처리와 관련, 타당성 있는 논리가 지역에서 먹혀 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울산시소상공인연합회(회장 이상하)가 나서 '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를 주장하며 처벌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울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해 지역 시민단체들이 들불처럼 일어나야 하는데 무학 사태만큼은 침묵하는 느낌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무학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그러나 무학은 억울하다는 생각에 앞서 울산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이는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도가 적어 지역 기업이란 이미지가 부족하다는데 있는 것 같다.

울산에서 무학의 소주 점유율은 82%며 매월 450만병이 소비되고 있지만 지역에 대한 무학의 사회공헌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무학이 올해 울산을 위한 사회공헌은 경남에만 시행하던 대학발전기금 기부와 같은 공익사업을 부산과 울산까지 확대한 것과 3,000만병의 소주에 울산고래축제 광고를 실은 것이 고작이다.

이처럼 무학이 울산에서 사회참여가 빈약해 지역 기업으로의 입지를 굳히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다보니 무학 울산공장 사건을 갖고 타 지역인 부산시민단체가 나서고 지역에 있는 언론이나 단체들은 입을 닫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민들의 무학 ‘좋은데이’ 규탄은 향토기업 살리기라는 애향심과 함께 사회공헌에 헌신적인 대선주조에 대한 신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선주조는 신제품 ‘즐거워예’를 내세워 소주시장 쟁탈과 함께 사회공헌 100억원을 약속하는 등 사회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욱이 대선주조는 무학 생산의 본고장인 울산에서도 사회복지사 13명을 대상으로 ‘제5회 울산시 시원 사회복지상 시상식’을 갖는 등 남다른 지역사랑 실천을 하고 있다.

언론 또한 과거의 권위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시민들로부터 마음을 얻어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조직이나 개인이 성공한다. 

'착한 기업'은 시민들이 먼저 알아본다.

그래야 억울한 일을 당할 때 편들어줄 친구가 생긴다.

이젠 무학이 울산사랑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본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울산지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무학이 울산의 마음을 잡는데 더 힘들어진다.

지금이라도 무학은 '울산 친구만들기' 작전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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