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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카페를 찾는 이유, 단지 커피 때문?"
  • 김인영 기자
  • 등록 2014-02-05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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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뉴스투데이 김인영 기자
[울산뉴스투데이 = 김인영 기자] 최근 커피(coffee)에 오피스(office)를 더한 ‘코피스 족’이 곳곳에서 나타난다는 소식을 들었다.


카페로 출근하다시피 하는 사람들 덕분에 “이번에도 적자”라며 울상을 짓던 단골 커피전문점의 사장님 얼굴이 아른거렸다.

울산 남구의 ‘C’ 커피전문점은 기자가 자주 가는 단골 커피숍이다.

그곳의 커피가 나름대로 입맛에 맞기도 하지만 차분한 음악이 흐르고 무선인터넷까지 활용할 수 있어 그저 무념무상(無念無想), 심드렁하게 음료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000원짜리 아메리카노와 노트북 하나면 시간이 그야말로 ‘훅’ 간다.

사실 이런 코피스 족에게 가게를 점령당하는(?) 커피집 사장님의 애달픈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쪽’에서는 두어 시간 먹고 즐기는 것이 ‘그쪽’에서는 매출에 꽤 타격인 모양이다.


이를 위한 마케팅도 있다니까 말 다했다.

항간에서는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코피스 족을 유치하기 위해 무선인터넷은 물론 세미나 룸 같은 공간까지 겸비하려고 한다는데 이런 소규모 커피전문점과는 조금 거리가 먼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하루에 테이블 회전율이 2회도 안 돼요. 물론 코피스 족 때문만은 아니지요. 결국에는 그들 역시 고객인걸요. 가만히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들을 유치하고, 신규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훨씬 더 ‘유연한’ 공간을 창출해야 하지 않겠어요?”


점주의 말은 그간 들린 불평들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들렸지만 힘들었던 과거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고객이 공간을 들어설 때부터 퇴장하는 순간까지 전달되는 서비스 하나하나를 정성스레 가꾸고, 자신만의 특성이 있는 ‘명확한 콘셉트’를 키우는 것.


진심으로 고객을 대한다면 ‘잘되는 커피전문점’으로 태어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극심한 고민이 뒤따를 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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