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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6.4지방선거 새누리당 울산 공천, “공정하지 못하면 필승 장담 못한다”
  • 배준호 기자
  • 등록 2014-02-07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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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정가에서 과거 이희석 전 시의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에 따른 지난 2011년 10·26 시의원 보궐선거시 박용걸 후보가 당시 무소속 안성일 후보에게 참패하는 등 과거 공천실패 사례 교훈삼아…
▲ 울산 뉴스투데이 편집국장 배준호 
[칼럼] 그동안 새누리당 강세지역으로 구분되던 울산.

그러나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자 공천이 어느때 보다 공정하고,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다.

6.4지방선거 공천시 새누리당이 혹여 ‘막대기를 세워도 당선된다’는 안일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성론과 더해진 필승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울산시장선거 새누리당 공천레이스는 사실상 정갑윤(중구·4선)·강길부(울주군·3선)·김기현(남구 을·3선) 국회의원과 김두겸 남구청장 4파전 형국을 보였다.
 
여기에다 윤두환 전 국회의원도 지난달 6.4지방선거에 울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7일 지역 여권 내 시장선거 출마 예정자 가운데 가장 먼저 시선거관리원회를 찾아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다선을 지낸 국회의원과 8년 동안 남구 구정을 이끌었던 전 남구청장간에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12년만에 현역프리미엄 없이 시장선거 공천레이스가 진행되는데다 후보가 난립해 경쟁이 치열한 건 어쩌면 당연하다.

시장후보 외에도 올해 지방선거에는 구청장과 군수·광역 및 기초의회 후보들도 잇따라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 난립으로 인해 과열 공천경쟁으로 새누리당 당원끼리 상대방의 약점만 지나치게 파고들면 네거티브 선거에다 스스로 공멸(共滅)을 자초할 가능성도 크다.

이런 혼란을 틈타 야권이 결집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야권측의 분석이다.

그래서 이번 새누리당 공천은 어느때 보다 공정하게 이루어져 탈락한 후보자도 이를 받아들이고, 납득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내부에서 조차 과거 공천과 관련된 구설수와 공천실패 사례까지 거론하며, 여론악화를 우려하는가 하면 과거 하향식 공천이 아닌 인물중심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천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울산시당 한 관계자는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두려면 과거 도덕적 결함이 있거나 함량미달의 인사에 대해서는 철저히 배제하고, 가려내야 한다”면서 “한때 당내 고위인사가 여론을 무시하고 공천권을 행사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받고 사실상 정계를 떠날 수 밖에 없었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요즘 만나본 주민들의 뜻은 새누리당이 검증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정한 룰 속에서 엄격한 기준을 갖고, 주민이 원하는 사람을 뽑기(공천)를 바라고 있었다”면서 “새누리당은 이러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합하여 공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이 울산에서 노동계의 영향력이 큰 북구와 동구지역 외에도 고배를 마신 경험은 적지 않다.

현재 새누리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채익 국회의원도 ‘낙선의 아픈 과거(?)’가 있다.

이채익 의원은 남구청장을 지낸 후 지난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울주군에 출마했으나 낙마했고, 다시 19대 총선에서도 남구 갑에서 새누리당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었다.

이에 앞서 2011년 10·26 울산시 남구 제1선거구(신정 1·2·3·5동) 보궐선거(시의원)의 경우에도 사실상 이변이 발생했다. 당시 한나라당이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나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다.

당시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부당공천이라며 반발하면서 출마해 낙선한 뒤 권토중래해 온 무소속 안성일 후보가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진 한나라당 박용걸 후보를 물리치고 풀뿌리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광역의원을 뽑는 울산 남구 선거에서는 무소속 안성일 후보가 39.39%(6331표)를 득표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후보를 눌렀다.

당시 선거는 안성일 후보가 최병국 의원의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은 이희석 의원이 비리로 검찰에 구속돼 낙마하자, 2011년 10·26 보궐선거에서는 또다시 최병국 전 의원의 지역구에서 공천받은 박용걸 후보를 누르고 시의원에 당선된 것이다.

남구 제1선거구의 경우 사실상 한나라당의 텃밭임에도 박용걸 후보가 적지 않은 표차이로 낙선하면서 당시 한나라당 안팎으로 책임론과 강한 비판까지 제기된바 있다.

특히, UBC 울산방송이 한국갤럽에 의뢰 조사해 지난달 27일 발표한 6·4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울산지역 5개 구군 지자체장 중 현직 진보구청장 두 명이 선두로 좁혀졌다.

재선의 김두겸 남구청장이 출마하지 않아 박빙의 선거가 예상되는 남구의 경우, 김진석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이 8.6%를 얻은 가운데 8명의 새누리당 후보군 중 안성일 시의원(7.7%)이 선두로 나타나 지역 정가에서 조차 예상치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안성일 의원은 이 지역 정치적 맹주였던 새누리당 최병국 전 국회의원에 반기를 들고 대항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최병국 전 국회의원의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된 이희석 전 시의원(당시 45·한나라당)은 울산시 건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2006년과 2007년 사이 울산지역 한 아파트 시행사로부터 건축 심의와 관련해 편의를 봐주면서 여러 업체로부터 7억여원 가량의 미술장식품 설치권을 수주하고, 2000만원 가량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사실상 정계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이밖에도 잇따르는 구설수와 일부 후보자의 자질논란을 기억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아 새누리당 안팎에서 이번 6.4지방선거의 필승을 위해서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천심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이채익 새누리당 울산시당위원장은 지난달 9일 새누리당 울산시당 당사에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하고, 공천과정에 많은 당원과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겠다”며 “모든 후보가 승복하고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공천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는 새누리당 내부에서 조차 공천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는 새누리당의 선택과 실천만이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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