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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의 기자수첩] 새로운 시작, ‘봄’을 알리다
  • 김인영 기자
  • 등록 2014-03-04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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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시작, ‘봄’을 알리다
▲ 울산뉴스투데이 취재팀 김인영 기자.
[기자수첩] 새로운 시작, ‘봄’을 알리다
 
해가 길어지고, 더 이상 차가운 이불 밖 세상이 두렵지 않은 ‘봄’이 왔다.

사실 겨울이나 봄이나 춥기는 매한가지지만 왠지 설렌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

지난 2월 21일. 울산대학교에서는 졸업식을 가졌다. 누군가에게는 대학생활의 종지부를 찍는다는 마음에 “드디어 끝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아닐 것이다.

기나긴 겨울 뒤에는 ‘봄’이 찾아온다. 지금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든, 어딘가 마음이 공허하거나 힘든 사람이든 간에.

오래된 빈티지 포트와인을 조심스레 들어 올려 조명에 가만히 비춰보면 병 안에 달라붙어 있는 딱딱한 ‘침전물’을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와인은 수년간 병에서 숙성되도록 만들어진 정상급 레드 와인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와인의 에어레이션(aeration)을 효과적으로 하고, 그 향과 맛을 제대로 내게끔 하려면 와인이 공기와 만날 수 있게, 침전물이 섞이지 않게 ‘디캔더’라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풍미가 살아나는 ‘마법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두들 가슴 속에 하나씩 가지고 있는 침전물과 같은 ‘겨울’. 와인의 디캔딩 작업처럼, 계절뿐만이 아닌, 우리 자신의 ‘봄’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만남, 무엇인가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긍정적인 자신….

서정주 시인으로부터 “건전한 시 정신을 가진 시인”이란 평을 받은 영랑 김윤식 시인의 시에서도 봄을 엿볼 수 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내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새악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그래, 길고 길었던 겨울을 지나 우리의 봄도 성숙해질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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