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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의 취재수첩] 노래방 도우미 20대 남자의 당당(?)한 성매매
  • 특별취재팀 기자
  • 등록 2014-05-14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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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뉴스투데이 취재팀 김인영 기자.  
울산뉴스투데이 특별취재팀은 최근 ‘20대 초반 남자 도우미(일명 노래방 보도)가 40~50대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고, 이를 알선하는 노래방이 있다'는 충격적인 익명의 제보전화를 한통 받았다.

지난 1일, 휴일을 맞아 형형색색한 빛깔로 네온사인을 수놓은 울산 남구 삼산동.

그 중심가인 롯데백화점 뒤편에 떡하니 자리잡은 그 곳, ‘A’ 노래방에 들어서자 혈기 넘치는 '20대 처녀 총각들의 놀이터'와도 같은 공간이 펼쳐졌다.

취재팀은 ‘남자 도우미’의 실태를 낱낱이 파헤치기 위해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고 대뜸, 업주에게 귀엣말을 건넸다. “여자끼리 있을 건데, 그…. ‘남자’ 있나요?”

낯 뜨거운(?) 인사말을 건넨 뒤 업주로부터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일행이었던 남자 기자가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며 밖으로 나가버린 후, 남은 취재팀은 본격적으로 ‘남자 도우미 파헤치기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꺼내기 시작했다.
▲ 울산뉴스투데이 특별취재팀은 최근 ‘남자 도우미(일명 보도)’를 알선하는 노래방이 있다는 ‘귀가 솔깃한’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   

잠시 후, 도우미 남성이 줄 서듯 노래방 안으로 들어왔다. 갑자기 남자들이 줄줄이 들어오니 밖의 손님들도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었다. “친구들 인가봐.” “우와 잘생겼다!” “그런데 왜 6명은 다시 나오지?”

선택된 4명의 남자 도우미는 자연스레 취재팀 일행 옆자리를 차지했다. 그들은 마치 새로운 먹잇감을 찾았다는 듯 취재팀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시작하며 건방져 보일정도로 술잔에다 입을 이끌었다.

물론, 이 와중에도 “술 오픈 하겠습니다”라는 예의(?)의 말은 빼먹지 않는다.

20대 초반인 그들은 직업군도, 사고방식도 각양각색이었다.

이 일을 본업으로 삼고 있었던 B(26)씨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40~50대 가정주부를 포함한 손님들과의 잠자리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밝혀 더욱 충격을 줬다. 부모 뻘 되는 사람이라도 일종의 ‘스폰서’란다. 

“맞아, 돈이 그렇게 만들지! 그래서 내가 내려왔잖아, 누나.”

도우미 C(23) 씨는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무슨 대학교인지까지는 밝히기 곤란하다며 손사래 치는 그를 자세히 보니, 뽀얀 얼굴에 순수함이 남아있는 듯한 눈망울이다.
 
이런 젊은이들이 매춘이라는 일을 선택하고, 이들의 젊음을 돈으로 사려는 40~50대 가정주부들 역시 한심스러운 세태인 것이다. 

나머지 A(21), D(25) 씨 모두 낮에는 본업이 따로 있었다.

‘밤과 낮이 다른 학생과 직장인들이라니….’ 취재팀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취재하는 동안 쉴 새 없이 취재팀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했다. 계속해서 ‘왕 게임’을 제안하는가 하면, ‘우리 세계’의 노래들이라며 기존의 노래를 자기 식대로 바꿔 부르기도 하는 모습.

인터넷에서 본 대로 1만원씩 팁을 주자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눈이 보였다.

이날 그들이 취재팀과 1시간 놀아준(?) 대가는 시급 3만 5,000원과 팁 1만원.

시급 중 1만원은 보도실장 몫이다.

‘하루동안 초이스를 1번밖에 못 받았다’며 울상 짓던 A 씨는 약속된 한 시간이 지난 뒤, “꼭 다음에 다시 지명해 달라”고 능글맞은 웃음을 보이며 동료들과 문 밖을 나섰다.

낮보다 밤이 눈부신 남구 삼산동.

불나방처럼 밀려오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연필로 ‘사각 사각’ 공부하는 대학생이 아닌, ‘벌컥 벌컥’ 술 마시는 대학생의 대화 소리가.

그리고 이 소리는 너무나 가까이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 밤도 밤거리에서는 비스듬히 서서 말을 건네는 대학생의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누나, 저 지명 해줄 거죠?”
 
이처럼 돈만을 쫓아 40대 주부를 대상으로 성매매까지 하는 20대 초반의 남자를 통해 비뚤어진 '퇴폐 성문화'와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했다.

특히 경찰의 보다 적극적인 단속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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