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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현의 기자수첩] '다 함께 산다', 사회적기업과 언론
  • 서보현 기자
  • 등록 2014-07-02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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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혼자 산다'가 아닌 '다 함께' 사는 사회적기업과 언론…맞닿아있는 특성만큼이나 공존의 시너지 효과 기대돼
▲ 울산 뉴스투데이 취재팀 서보현 팀장.     ©
[서보현의 기자수첩] '다 함께 산다', 사회적기업과 언론

 
퀴즈 하나.
 
2008년, 미국 대선을 앞둔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라는 두 후보 사이에 최종후보자를 경선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미국 대내외적으로 활발하게 정치행보를 펼치던 힐러리 클린턴과는 달리, 당내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낮은 인지도 때문에 고민하던 오바마는 '이것'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하고 결국 인지도와 지지율 모두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얻게 됐다.
 
여기서 '이것'이란 무엇일까. 바로 뮤지션 싸이의 노래를 ‘메가 히트’ 곡으로 만들어준 유튜브(www.youtube.com)다.
 
유튜브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동영상을 올릴 수 있으며, 누구든지 접근과 시청이 가능한 자유로운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다. 많은 정치인, 예술가, 기업 등이 유튜브를 활용한 PR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다.
 
TV홈쇼핑 채널인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2년 지난해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 중앙협의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사회적기업 홍보영상 지원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홈쇼핑이 협약 직후 가장 먼저 진행한 것은 기부 방송인 ‘러브 앤 페어(Love&Fair)' 채널을 유튜브에 개설한 것.
 
롯데홈쇼핑은 유튜브와 케이블 TV를 종횡무진하면서 전국의 사회적기업을 소개하는 홍보 동영상을 송출했다. 홍보 영상이 만들어진 사회적기업의 하나인 위캔쿠키 임주현 팀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5월 한 시간 동안 홈쇼핑 방송을 통해 3,9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하루 평균 매출의 100배에 해당한다"며 "주부들에게 '홈쇼핑에서 봤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 등 잠재고객에 대한 유입 효과도 컸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이 같은 사회적기업 홍보 사례는 기존 언론에게도 많은 점을 시사한다. 언론과 사회적기업은 많은 특성이 '닮은 꼴'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윤리 규범으로 언론학자 메릴(Merrill)은 TUFF(터프) 공식이라는 네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진실성(Truthful), 불편부당성(Unbiased), 완전성(Full), 그리고 공정성(Fair)이 그것이다.
 
이 4개의 가치는 언론사는 물론이고 사회적기업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주체들에게도 해당된다. 사회적기업은 배분 가능한 이익금의 2/3를 사회적목적이 있는 곳에 사용해야 하고,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 등을 갖춰야 한다.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공정하고 윤리적인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도 일조해야 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언론사와 사회적기업은 그 태동과 발전사, 녹록치 않은 현실까지 같은 맥락 위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사회적기업의 제대로 된 현실을 냉정히 비춰주고,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문 언론은 전무하다. 한 사회가 나아가야 할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등대 역할이 언론의 책무라고 전제한다면 사회적경제라는 조각배가 깊고 푸른 기존 경제의 바다 위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지금, 이 조각배를 이끌어줄 '등대'는 우리나라에 없다.
 
그러나 실망은 이르다. 사회적경제 전문 언론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속속 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사회적기업가는 본사가 지난 5월 진행한 '한국언론진흥재단 소외계층매체 지원사업' 관련 '사회적경제 언론보도 프레임에 관한 포럼'에 참여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
 
"소외계층을 돕고 자활의지를 북돋는 사회적경제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가슴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기존 경제가 '머리'로 이해해야 하는 성질의 것이라면, 사회적경제는 '가슴'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사회적경제를 심층적으로 소개하는 학술적인 정보나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법률적 제도가 아닙니다.
 
사회적경제가 가진 스토리에 주목하는 홍보 활동, 그리고 그 홍보 활동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역량있는 사회적기업 형태의 언론. 그것이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는 우리가 가장 바라고 또 열망하는 것입니다.
 
지금 한 TV채널에서 싱글족의 생활상을 담은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는데,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 전문 언론은 '나 혼자 산다'가 아닌 '다 함께 산다'라는 프로그램을 찍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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