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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의 기자수첩] 사회적기업 운영방식의 언론이 필요한 이유
  • 김인영 기자
  • 등록 2014-07-02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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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뉴스투데이 취재팀 김인영 기자   
[김인영의 기자수첩] 사회적경제는 이윤창출이 최고의 목표인 자본주의 경제의 대안적 개념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우선으로 한다.
 
즉,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빈부의 격차나 양극화 현상 등 여러 부작용을 해소하면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전국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루에도 몇건씩 포털에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게시된다.

반면, 정작 사회적경제 주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언론 보도'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물론,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지향하는 이들은 대부분 사회적경제의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과 기업의 공존 가능성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회적기업형 언론'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언론이 갖고 있는 비판기능을 두려워하기 때문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재정이 어려운 언론 환경에 따른 연쇄적인 진출을 걱정해서일까.
 
하지만 건강한 비판은 우리 사회를 바로잡는다.

또한 언론 환경에 따른 연쇄적인 사회적기업 진출을 걱정하는 것도 지나친 기우에 불과하다.
사회적기업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하는 말인 듯 하다.
 
사회적기업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해야 하지만 보다 엄격한 사회적기업육성법 역시 지켜야 한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르면 기업 수익금의 2/3에 대한 사회적 목적사용과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를 명시하게 되어있고,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한 시행지침에서 사업수행기관 대표자를 비롯해 등기임원의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의 참여 자체가 차단된다. 
 
특히 사회적기업 대표는 직원 평균임금의 3배 이상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용창출이나 사회서비스도 제공해야 하는 사회적기업의 50% 이상은 경영이 위태해질 수밖에 없다. 
 
혹 법인이 문을 닫더라도 임의로 잔여재산을 정리할 수 없으며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해 모두 내놓아야 한다.
 
한마디로 법률적인 책임은 있지만 "니껀 없다"는 식이다.  
 
이 뿐인가. 예산지원을 받기 때문에 일반 언론과는 달리 자체 감사 외에도 고용노동부 및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으로부터도 감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제약들은 사실 '언론'이 지향해야 할 점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언론이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대해 노력을 해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닮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한켠에서는 사회적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한시적일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회적경제 주체들을 위한 제대로 된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이러한 지적은 다름아닌 물망에 오른  ‘사회적경제 주체’ 안에서 일어난다.

그 조직의 형태와 운영방식을 이해해야만 깊이 있는 취재가 이루어져 양질의 보도가 나온다고 믿는다.

사회적경제 주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애로사항이 다름 아닌 ‘이미지’에 있다며 하나같이 입을 모아 전한다.
 
사회적기업의 가장 강력한 장점이자 언제든 무너질 수 있게 만드는 단점이 바로 ‘착한’ 이라는 이미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착한’ 이미지를 극단적으로 풀이해 보자면, 손해를 봐야만 하는 구조에 갇혀있다.
 
법인은 착한 이미지를 얻었지만 정작 대표나 근로자의 통장은 '결코 착하지 않다'.

나아가 이러한 이미지는 사회적경제 주체를 다루는 ‘언론’이 한 몫 했다는 평이 압도적이다. 

당초 언론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보도를 실시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사회적경제에 대해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그저 ‘착한’이라는 글자만 조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시적이다. 

이는 그들이 더욱 수난으로 빠지게 되는 길이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채 그들의 밝은 면만을 고집하지 않고 어두운 면까지 담담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내놓을 수 있는 '사회적기업' 형태의 언론이 필요하다.

이러한 형태의 언론사야말로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대해 잘 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경제를 다루는 언론은 많지만 전문 언론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회적기업 형태가 아닌 보통의 언론사라면, 아무리 충분한 스토리텔링 기법과 휴먼스토리를 갖고 있는 사회적경제라고 하더라도 그들의 속마음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사회적경제 주체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회적기업. 그 언론이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다.

사회적경제 주체가 직접 사회적기업 형태의 언론사가 돼 처절하지만 힘들지 않고, 몸은 고되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밝은 표정으로 최상의 사회서비스를 실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사회적경제는 또다시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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