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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현의 기자수첩] 버릇
  • 서보현 기자
  • 등록 2014-08-22 1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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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노조, 22일 파업 돌입…행여 '버릇'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시선 많아
▲ 울산 뉴스투데이 취재팀  서보현 팀장.   
[서보현의 기자수첩] 버릇

 
저마다 가진 버릇이 있다. 주기적으로 한숨을 내쉰다거나, 공중화장실은 꼭 2번째 칸을 이용한다거나 하는.
 
그 버릇을 자신만의 '창조적인' 활동에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자가 아는 한 인디밴드 멤버는 연주 멜로디를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나 작곡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동이 터 오는 이른 새벽을 닮았다.
 
하지만 나쁜 버릇을 고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 기자는 학창시절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버릇 때문에 쉽게 집중을 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이어폰을 압수당한 혹독한(?) 조치가 없었더라면 고치기 힘들었을 버릇이다.
 
이같이 '버릇'은 개인의 삶을 풍성하게 하기도 하지만, 하고자 하는 목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22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오전에 출근하는 1조는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에 출근하는 2조는 오후 10시 10분부터 각각 2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울산공장 1·2조 합쳐 2만 3,000여 명이다. 전주와 아산공장 조합원은 각각 4,300여 명과 2,500여 명이다.
 
노조는 올해 통상임금을 정기상여금에 포함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임금협상은 결렬됐고, 노조는 이날 파업을 시작으로 연쇄적인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지역 경제계는 노조의 이같은 파업의 '명분'에는 공감을 하지만, 파업이 몰고 올 파장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3년 연속 파업이라는 선택을 했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한 울산 경제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 부분파업을 했을 때 자동차 2,106대가 생산되지 못했다"며 "시가로 따지면 약 435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번 부분파업 역시 비슷한 규모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울산 시민들 사이에 '현대차 노조 파업은 이제 버릇이 됐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고 덧붙였다.
 
삶을 풍성하게도, 빈약하게도 만드는 버릇. 중요한 점은 버릇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그 버릇이 생긴 이유에 대해서 따져봐야 한다는 점이다. 또 그 버릇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현대차 노조의 3년 연속 파업은 또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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