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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식물국회와 추석민심
  • 김항룡 기자
  • 등록 2014-09-05 14: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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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룡 기자      ©울산 뉴스투데이
[데스크칼럼] 식물국회와 추석민심

 
가족, 친척,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자연스레 이야기보따리가 풀린다.
 
그간 살아온 이야기에서부터, 자녀교육·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 부모님 건강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정치 또는 사회이슈에 관한 이야기도 추석밥상의 단골메뉴다.
 
‘추석민심’이라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 것인데, 같은 여론조사 내용이라도 추석 전후가 다른 경우도 적지 않다. 

추석을 맞이하는 정치권도 추석민심에 촉각을 기울인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발목이 잡혀 정기국회가 사실상 ‘식물국회’로 변질됐고,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추석민심을 의식하는 여야는 경쟁적으로 ‘자세 낮추기’를 하고 있다. 사회갈등을 제대로 봉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의식하는 듯, 추석 브리핑으로 통해 ‘국민의 삶을 꼼꼼히 챙기겠다’. ‘잠시라도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등 약속하기에 분주했다.

이 같은 약속을 대하는 민심은 싸늘하다. 정부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권이 그동안 숱한 약속을 해왔지만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존재기 때문이다.
 
최근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폭우피해의 경우, 피해 중 상당수가 인재 즉 관리감독만 철저히 했어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고, 몇몇 정치인들은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한지 불과 몇 달만의 일들이다.

그런데도 민심은 여전히 정치권을 주목하고 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이 이 같은 기대를 저버리고 당리당략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가적인 위기’는 물론 땅에 떨어진 신뢰마저 금이 갈 수 있다.
 
특히 대화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를 위한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국민들에게만 지지를 부탁하는 것 역시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대부분은 올 추석에 그리운 사람들은 만난다. 그 소중한 자리에서 회의와 포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존중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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