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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한국의 메시 이승우의 활약
  • 김항룡 기자
  • 등록 2014-09-16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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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뉴스투데이 취재팀 김항룡 부장.    
[데스크칼럼] 한국의 메시 이승우의 활약
 
"답답해요, 답답해! 갑갑해요, 갑갑해~!"

어느 코미디프로그램에 나오는 유행어다. 해당 프로그램은 직장생활에서 리액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소 과장되고 코믹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유행어는 정치상황과도 딱 어울리는 것 같다. 

국회 공전사태가 5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고 민생관련 법안처리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제1야당은 당 원내대표가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그러는 사이 정부와 여당은 '증세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담배 값을 2,000원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고, 주민세와 자동차세를 인상하기 위한 입법예고도 실시했다. 

잇따른 장병 학대사건으로 도마 위에 올라 명예가 실추당한 군에선 오늘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수류탄 투척으로 장병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여전한 취업난과 불확실한 노후생활 등 그간 제기됐던 문제의 해결도 지지부진한 상황. 이러니 코미디언의 유행어가 가슴에 와 닿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갑갑함을 조금 틔워 준 희망섞인 소식도 있었다. 16세 이하 축구 국가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의 활약이 그것이다. 일본과의 16강전에서 그는 화려한 개인기로 전세를 역전 2-0 승리를 국민들에게 선물했다. 좀 더 들여다보면 그의 활약은 매우 창의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패스, 조직력, 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축구 경기장에서 그는 개인기로 위기를 돌파했다. 하프라인에서 일본의 골문까지 가는 순간 그는 패스 대신 개인돌파를 선택했고 그의 창의성에 일본의 수비와 골키퍼는 무릎을 꿇었다. 

이 같은 이승우의 활약은 ‘정답이 반드시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여당은 이래야 된다 야당은 이래야 된다고 서로를 탓하는 정치권에게, 특히 나의 잘못은 용서가 되고 남이 잘못하면 죄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비판이 아닌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이중적인 잣대'와 '어설픈 원칙'에만 묶여 좀처럼 대화를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어떠할까? 만일 이승우가 기존의 원칙인 패스와 조직력에 집중했다면 과연 우리는 한국의 메시를 볼 수 있었을까? 이승우의 대활약이 정치권의 모습과 매치되면서 국민들은 한숨짓는다.

"갑갑해요. 갑갑해! 답답해요,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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