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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장열 울주군수의 돋보이는 '비정치적 행보'
  • 울산 뉴스투데이 기자
  • 등록 2012-02-14 1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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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뉴스투데이 배준호 편집국장  
[울산뉴스투데이 = 편집국장 배준호] 울주군을 이끌고 있는 신장열 울주군수.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울주군수로 재선에 성공한 신장열 군수는 오히려 초선 때보다 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신장열 울주군수가 울산지역 5개 구,군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이동거리가 가장 길 것 같다.

이는 초선때 보다 오히려 현장행정을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형적인 모범 공무원이다.

그렇다보니 일부에서는 주민소통을 통한 그의 부지런함을 가르켜 '신 계장'이나 '신 주사'라는 닉네임에 볼멘소리도 곧 잘한다.

호사가들은 신 군수를 가리켜 "군수가 작은 것까지 챙긴다"며 폄하하거나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신 군수가 부지런하면서 꼼꼼하고 정확한 업무처리가 몸에 밴 인물로 주저 없이 꼽는다.

과거 모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재임 당시 인사권외에도 각종 개발과 관련된 사업이나 구매계약 등 크든 작든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자신의 입맛과 이익에 맞춰 행보를 이어나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사실상 정계를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공무원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그 기초자치단체장의 닉네임 또한 '모 주사, 모 계장'이었다. 하지만 신 군수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오히려 신장열 군수의 인품을 아는 사람들은 "정치를 모르는 바보"라고 걱정하고 있다.

그만큼 행정을 잘 알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신 군수를 함부로 폄하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표만을 의식해 포퓰리즘 정책이 난무했던 과거와 타 지자체의 현재를 들여다 볼 때 다행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신 군수를 두고 과거의 군수들과 비교하며 그 군수는 시원시원하고, 화끈했다며 회상하는 일부 사람들도 있다.

청탁이 들어오면 표를 의식해 "안되는 것도 일단은 된다"고 말하고 밀어붙였으니 당연한 결과다.

그렇게 화끈했던 과거 군수는 당시 울산광역시와 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인사교류가 지연되거나 상호 행정기관간에 협력이 안되는 등 각종 불협화음을 일으켜왔다.

이뿐인가 군수가 직접 나서서 지역 민심을 분열시키고, 그것도 부족해 구설수에 휘말리거나 뇌물수수로 검찰에 구속되는 처참한 아픔도 겪었다.

어찌 보면 이들은 "화끈하게 울주군을 망쳤다".

신장열 군수는 전임 군수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2008년 10.29재보선을 통해 당선됐고, 그 이후 2010년 6.2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군수다.

그런 신 군수에게 얄팍한 정치력에 화끈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강요해서는 안된다.

과거에 이러한 인물과 신장열 군수를 비교해 볼 때 신 군수는 답답하고 깐깐한 인물이다.

친한 지인이 불가능한 부탁이 들어오면 공무원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타이른다. 친하면 친할수록 더 꾸짖는다.

그리고 신 군수는 민원해결이 가능한 것은 그 당사자가 담당 공무원을 만나기전에 오히려 많은 질문과 반박, 반대급부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한다.

그 자리에서 잠시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군수의 이러한 말은 나중에는 약이 된다. 논리와 명분도 만든다.

면전에서는 모든 것을 다 들어 줄듯이 하고 뒤돌아서서는 "안되면 말고"식은 신 군수의 사전에는 없다. 무책임하지 않다는 말이다.

세련되지 못하고, 다른 정치인에 비해 그다지 친화력을 갖고 있지도 않은 신장열 군수.

공무원이나 가까운 측근들에게 칭찬도 인색하다. 그런 그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은 많이 해주라"고 당부하고 싶다.

하지만 그와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그의 따뜻함과 열정, 순수함을 기억할 것이다.

과거 모 군수의 경우 일단 민원이 발생하면 "시끄러우니 무조건 해결하라"는 식의 대처와 신 군수의 이 같은 행보와 비교할 때 울주군 공무원들은 그만큼 소신행정을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신장열 군수는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의 마음속 중심에는 항상 군민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 4급 이상 공무원에 대한 인사 때에도 마찬가지다. 주위에서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으나 신장열 군수는 끝내 '행정'을 선택했다.

이에 신 군수처럼 양복보다는 잠바차림이 잘 어울리면서 소탈한 성품에 기획력까지 뛰어난 허만영 부군수가 울주군 행정을 깐깐하게 챙기고 있다.

"울주군에 사회적 기업이 부족하다" 한번 챙겨보자며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허만영 부군수.

"백성(민원인)보다 공무원이 많이 알아야 제대로 안내해 줄 수 있다. 실수가 없어야 한다"며 야근을 자청하면서 책까지 펴가며 후배 공무원의 업무를 챙겨주는 울주군 건축과 최영두 담당.

이처럼 요즘 울주군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들 모두 신 군수와 닮아가고 있는 듯하다.

신 군수는 자신이 조금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소신행정을 이어 나갈 것이다.

과거 신 군수와 있었던 일이다. 신 군수는 대뜸 "공무원들 사이에서 내 평가가 어떠냐"고 묻는 것이었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신 계장이나 신 주사라는 말도 있다"고 직언을 했다.

신 군수는 웃으면서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표정을 지은 뒤 이런 말을 했다.

"추진력이 부족하고, 작은 것을 많이 챙긴다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지역이 넓다고 말하는 울주군이지만 실상은 울산의 상수원보호구역이 밀집되어 있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그다지 많지 않다. 이런 현실에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이나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치적을 쌓기 위해 추진하기보다 이를 여백으로 남겨 후임 군수에게 맡기는 것도 옳지 않은가"하고 반문하는 것이었다.

신 군수에게 직언한 것이 곧바로 후회됐고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후 그를 존경하는 마음까지 생겼다. 역시 행정 전문가 신장열 군수다.

앞으로도 선심성 행정을 통한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소신 있는 그의 행정철학은 해를 거듭할 수록 옹기에 담긴 된장과 같이 그 맛의 깊이가 더해질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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