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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울산시설관리공단 최병권 이사장이 빼 든 '개혁의 칼'에 대한 명분과 이해
  • 배준호 기자
  • 등록 2014-11-15 1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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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단 일부 간부, 근무태만 및 정치적 행보 등 구설수 ··· "구차한 변명보다 과거 자신의 행동과 처신을 먼저 되돌아보라"
▲ 울산뉴스투데이 편집국장  배준호     ©
[칼럼] 2014년 10월 1일자로 김기현 울산시장으로부터 발탁된 울산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최병권.

최병권 이사장은 취임 한 달 만에 공기업 인사 혁신의 칼을 빼 든 것이다. 잡음이 들리지만 '찻잔 속에 태풍'에 불과하다.

최병권 이사장의 개혁의 칼끝에는 충분한 명분과 이유, 정확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

상당수 울산시민들이 울산시설관리공단과 울산발전연구원, 울산도시공사 등 공기업에 대해 떠올리는 연관어는 이렇다.

철밥통, 복지부동, 복무태만, 오만과 불손, 함량미달, 적자·부실운영, 울산시 공무원 보다 상전, 빽과 줄, 정치꾼 출신의 안식처 등 부정적인 단어와 문장, 수식어가 늘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고 있다.

물론, 상당수 직원들은 자신이 맡은 업무에 사명감을 갖고 충실하게 근무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속된 말로 '대가리'인 간부에게 있다. 썩어도 너무 썩었다. 부패 정도가 심해 악취가 진동을 한다.

"놀려면 집에 가서 쉬어야 하는데 공단에서 월급 받으면서 놀고 있으니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를 정리하기 위해 울산지역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울산시시설관리공단은 11월 3일부터 현장서비스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근무 불성실이나 조직 분위기를 해치는 직원들의 재교육을 위해 마련된 현장서비스지원단은 직책이나 신분과 무관하게 파견 형식으로 보내져 1년간 가로수 정비를 비롯해 잔디 보호, 쓰레기 수거 등의 업무를 맡는다.
1년 뒤 근무평가에 따라 재배치 등을 검토한다고 한다.

이미 지난달 실시한 근무평가에 따라 8명을 인사조치 했다. 이들은 2주간 정신교육을 거쳐 현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어 이달 중 부서장 17명에 대한 재배치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설관리공단측은 능력중심의 일하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인사혁신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연설명도 불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1년으로도 부족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만, 그 대상에 줄이나 빽이 없어 들어온 진짜 억울한 직원은 없는지 한번 더 살펴봐 달라는 게 최병권 이사장에게 전하는 당부의 전부다.

하지만 그 대상에 포함된 일부 인사의 경우 진작 쳐내야 하는데 오히려 늦은 감마저 든다.

현장서비스지원단에 포함된 한 간부는 지역 언론을 통해 "무슨 근거에서 인사혁신 대상에 포함됐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르는 적반하장격 태도에 놀랐다.

어처구니가 없는 변명을 넘어 뻔뻔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더구나 이 언론에서는 '박맹우 전 시장의 인맥 지우기'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바로 그것이 가장 큰 죄다.

공단입사가 간부의 업무능력이 아니라 과거 '시장의 인맥'으로 입사해 조직의 분위기를 해치는 암적인 존재라면 오히려 정리해야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공단은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특정 인물을 위해 일하는 사조직이 아니다"

공단이 본연의 업무와 역할을 망각한 채 '특정 정치인을 위해 일하거나 일했던 복지공단(?)'이 된 것이 오늘의 개혁을 자초했다.

물론, 특정인사에 의해 입사했더라도 일이라도 잘하면 밉지라도 않다.

울산뉴스투데이 취재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1일 오후 1시 30분. 울산시시설관리공단 소속 울산하늘공원에는 공단 직원과 공무원간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울산시 담당 사무관을 포함한 공무원 2명은 “민원이 있는데 4시 이후에 전화 안받더라” 며 인원파악 나서자 공단 관계자는 “감사기관이냐”며 밀치는 등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꼴불견이 연출됐다고 한다.

울산시 공무원들의 정당한 지적에 대해 '밀어내기 한판'으로 물리치는 정말 대단(?)한 공단 간부가 그곳에 있었다.

당시 울산시 관계자는 복무지적이외에도 “유족들이 유골을 하늘공원 인근에 뿌리면서 민원이 2~3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증거물이 없는 만큼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하자 울산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시에서 CCTV나 설치해 달라”고 요청이 아닌 맞서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당시 현직시장의 이름까지 거명하며, 언론보도 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던 용감(?)한 공단 간부. 정말 가관이다.

그 후 반성보다는 울산시 공보관실 협조를 통해 쏟아지듯 나온 자화자찬식 보도자료(울산하늘공원 화장로 성능 전국 ‘최고’ 2013년 6월 20일 등).

이뿐이 아니다. 이 직원은 공단 간부인지, 정치인인지 구분이 안되는 행보도 취재팀에 의해 자주 목격됐다.
아니 모범적인 '예비 정치 지망생(?)'의 모습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2014년 3월 5일 수요일 오후 5시 20분 문수컨벤션.

이날은 6·4 지방선거 남구청장 선거에 나서는 심규화 전 울산시체육회 사무처장이 ‘멀리 보고 달리면 길을 잃지 않는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했었다.

이 자리에서 행사장 입구 후보자 주변에 서서 일일이 축하객의 손을 잡으며, 마치 자신을 위한 행사인냥 선거운동에 가까운 인사를 하는 모습이 취재팀의 카메라 렌즈에 담겼다.

더구나 평일에 근무지가 시내와 많이 떨어져있는데도 말이다.

과연 그 간부는 근태계는 제대로 작성하고 나왔을까.

그런 근무여건을 탓하며 출퇴근, 점심시간까지 구분을 잘못하고 탄력근무제(?)를 앞서 시행했던 공단 간부의 근면성(?)과 폭넓은 인간관계, 그리고 당당함을 넘어선 오만함을 그날 행사장에서 분명하게 봤다.

그때 작은 다짐을 했다. 언론이 반드시 바로 잡아야한다고.

이제는 지원단 업무를 제대로 하는지도 취재팀을 통해 챙겨봐야 하겠다.

울산시와 공공기관에 뿌리박힌 특정학교 출신의 학연. 그들이 '마피아'처럼 울산시 행정을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그리고 이왕 시작한 개혁이라면 김기현 울산시장은 최병권 이사장을 믿고 개혁의 끝. 즉, 결론을 봐야 할 것이다.

울산발전연구원, 울산도시공사 등 타 공기업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도 검토해야 한다.

이에 앞서 김기현 울산시장은 지난 10월 13일 주간 업무보고회에서 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인 울산시 산하 공사와 공단, 출자·출연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 수준의 조사를 시행해 정비하도록 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맞는 말이다.
 
'사각지대에 대한 정조준'이 필요하다.

그동안 울산의 공기업은 "공적인 기능도 미흡했지만 기업의 생존본능도 없는 그냥 조직이었다"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다.

따라서 이번 울산시시설관리공단의 인사혁신이 김기현 시장의 뜻도 일부 포함된 것 아니냐는 관측과 더불어 기대도 그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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