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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학부모 시각으로 본 ‘교육부 위촉 2014 행복교육 모니터’
  • 배준호 기자
  • 등록 2014-12-12 15: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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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뉴스투데이 편집국장 배준호  
                          행복교육 모니터의 시작
언제부터인가 아침마다 면도를 하며 비쳐지는 거울 속에 내 모습은 청소년시절 잠시나마라도 융통성 없는 전형적인 공무원이라며 원망했던 그때의 중년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가 2005년 1월 9일 새벽 2시 40분 폐혈증으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그 후 해를 거듭할 수 록 그리움이 쌓이면서 어느새 거울 속에서 그때의 아버지와 점점 더 닮아가는 40대 중반의 남자가 서있었다.

중학교 3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그 남자는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다.

교육에 대해 남다른 철학과 애정을 갖고 계시던 아버지와 비교할 때 현재 내 모습은 아버지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관심을 갖기로 했다. 어떤 계기가 필요했고, 2014년 3월 ‘교육부 위촉 행복교육 2014 학부모 모니터단’ 공개 모집이 그 계기가 되었다.

사실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사업명 ‘행복교육 학부모 모니터단’에 충실한 역할이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교사가 아닌 진정한 '스승'의 모습
과거 모 방송국에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인기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추억 속의 주인공을 만나게 해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평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주인공을 찾아 만나게 함으로써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사람들의 정을 되살리는 것이 제작의도였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 단골 출연자는 유명한 사업가나 정치인도 아닌 다름 아닌 학창시절 ‘선생님’이었다.
누구에게나 한 두분씩 기억나는 학창시절의 선생님.

물론, 학생들에게 지나친 감정적 체벌이나 모욕적인 발언으로 나쁜 감정을 갖도록 한 선생님도 있지만 대부분 기억나는 교사는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부모를 제외하고 가장 훌륭한 인물로 기억될 수 있는 동시에 원망의 대상도 될 수 있기에 교사라는 직업은 높은 도덕성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어렵고도 의미가 있는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간절히 보고 싶어서 만나는 그들의 선생님은 한결같이 ‘교사가 아닌 진정한 스승의 모습’이었다.

교사라는 직업적 개념이 아닌 스승이셨기에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들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또, 그 선생님들은 가슴으로 제자들을 대하는 인성교육을 실천한 분들이었다.
 
과거와 달리 요즘 교육현장에 ‘스승은 사라지고 교사만 존재한다’는 우려는 일선 교사의 과중한 잡무와 일부 교사의 자질에 관한 문제가 크다고 본다.
 
                                        교육기관에 대한 학부모 바람의 이중성
하지만 학부모도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더 크다고 판단된다.

아이들 사이의 대화나 아이와 부모의 대화에서 과연 선생님을 존중하는 언어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되묻고 싶다.

과거 아버지는 “넌 아버지의 명함”이라는 말을 곧잘 하셨고, 한번도 자식들 앞에서“선생이 어떻고...,” 등과 같이 하대(下待)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가정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교사의 입에서 나온 말을 학교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존중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함부로 말하지 못할 것이다.

입으로는 인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 하면서도“우리 아이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이중성.

교사 역시 인성교육을 말하면서 똑같은 잘못을 해도 ‘공부 잘하는 학생’과 ‘공부 못하는 학생’으로 나눠 차별한다면 우리 학생들은 어린시절부터 ‘불공평한 세상(?)’을 선행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라는 직업이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제도적으로 일정한 자격요건이 없는 학부모의 역할도 막중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은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걱정하기에 앞서 ‘교권을 살려줘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도덕성 시비나 자질이 부족한 교원에 대해서는 어떤 조직보다도 엄격하게 배제시켜야만 ‘세워진 교권’을 교사 스스로가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모니터한 인성교육 현장
‘2014 행복교육 모니터링’ 추진을 위한 인성교육 강화 현장조사가 이루어진 2014년 10월 8일. 모니터단원들과 찾은 울산상업고등학교에서 느낀 점은 이 학교의 ‘인성교육 우수사례’가 울산이 아닌 전국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바람으로 바뀌었다.
▲ 울산상업고등학교에 대해 인성교육 강화 현장조사에 나선 울산 학부모 모니터단 김현정 단장(왼편에서 두번째)을 비롯한 단원들.     ©울산 뉴스투데이

 
이 학교는 ‘감·사(감사, 사랑)로 영그는 행복 배움터’라는 캐츠프레이즈 아래‘감사’‘사랑’‘즐거운’‘행복한’등으로 세분화해 실천하고 있었다. 감사의 경우 매일 아침 이 학교에 도착한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부모님에게 ‘감사 SMS 보내기'를 한다.

감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들. 해당 부모 또한 자식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부모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수업시작 시 “사랑합니다”로, 마칠 때 “감사합니다”인사로 소통하는 울산상업고등학교 학생들.

2014년 9월에는 행복나눔 캠프를 통해 나눔물품 기부와 행복나눔, 신체적 불편함을 경험하는 장애체험 등을 통해 그들은 남을 돕는데 자연스럽고 익숙한 ‘훌륭한 성인’으로 자랄 것이다.

이 학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신뢰마저 느낄 수 있었다.

감사와 사랑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하고 실천하는 울산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의 밝은 표정에서 인성교육의 희망을 목격했다.
 
‘아버지가 모니터한 인성교육 현장’은 일선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의 열정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학부모의 깊은 이해와 협조가 이루어낸 ‘감동의 합작품’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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