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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오페라 ‘선비’를 통해 본 사회적기업가 정신
  • 배준호 기자
  • 등록 2015-02-08 14:15:00
  • 수정 2016-06-07 10: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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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영주를 무대로 한 창작오페라 ‘선비’···‘선비정신’과 맞닿은 사회적기업가
▲ 울산뉴스투데이 편집발행인 배준호 
[칼럼]지난 2월 5일 오후 7시30분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

이날 1천명 이상이 운집한 서울 국립극장에는 창작 오페라 ‘선비’의 공연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의화 대한민국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성호 전 법무부장관 및 국정원장.

그리고 경북 영주출신인 장윤석 국회의원, 장욱현 영주시장, 박찬훈 영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 서울시오페라 이건용 단장, 대한민국 창작오페라 패스티벌 조직위원회 이긍희 위원장(전 MBC 사장) 등 문화계와 정재계 유력인사들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오프닝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목소리로 자신의 고향 영주에 대한 자긍심이나 오페라 ‘선비’에 대한 애정을 한껏 표현했다.

이날 경북 영주출신인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꼭 필요한 정신문화를 역사 속에서 찾아내 문화예술로 승화 시킨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김성호 전 법무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번 오페라 ‘선비’의 예술총감독을 맡은 (사)조선오페라단 최승우 단장의 공이 컸다며 두 번이나 이름을 거명하며,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최고경영자과정(SPARC) 원우회 김대임 회장은 그에게 표창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최승우 단장 또한 경북 영주가 낳은 인물이다.

마치 이 자리는 ‘경북 영주향우회’를 방불케 했다. 경북 영주출신 주요 인사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도 대거 참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오페라 무대인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의 1,563석을 연일 가득 메웠다.
▲ '선비'와 닮아야 할 사회적기업가 정신.     © 울산 뉴스투데이


경북 영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산을 스토리텔링 한 창작 오페라 ‘선비’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2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선비’는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음악의 감동과 재미라는 오페라의 본질적인 요소를 풍성하게 즐기도록 했던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무엇보다 오페라 ‘선비’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인간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존중을 근본으로 한 선비정신이 우리민족에게 어떻게 뿌리내렸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오늘날 우리사회에 팽배해진 물질만능주의적인 삶을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페라 선비 제작위원회(위원장 이긍희)가 주최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단인 (사)조선오페라단이 주관한 오페라 ‘선비’는 영주의 역사인물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성리학을 도입한 학자 안향의 이야기로, 소수서원과 죽계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창작 오페라다.

영주지역의 문화자원과 역사인물인 안향을 소재로 선비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을 건립하는 과정을 음악으로 풀어낸 것이다.

경북 영주는 이제 선비정신이라는 문화 컨텐츠를 활용한 ‘제2의 르네상스’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그 몫은 경북 영주 사람들에게 달려있다.

예로부터 국가적 인재를 많이 배출했던 경북 영주는 찬란한 유불문화외에도 항일투쟁의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독립운동사 최고의 근원지 풍기 대한광복단 기념공원이 이곳에 있는데 울산출신이면서 대한광복단 총사령관을 맡았던 고헌 박상진 의사의 동상도 만날 수 있다.

▲ 경북 영주를 무대로 한 창작 오페라 '선비'     ©울산 뉴스투데이
대한광복단의 전신이 풍기광복단으로 경북 영주의 행정구역내 ‘풍기’가 있다.

사회적기업개발원은 매년 정기적으로 수차례씩  ‘고헌 박상진 의사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청소년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기획, 채기중 선생과 박상진 의사의 동상이 있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에 위치한 대한광복공원을 방문, 추모탑 앞에서 광복단 순국선열에 대한 참배를 하는 행사를 갖고 있다.

인근에 부석사와 소수서원, 선비촌 등이 자리하고 있어 '청소년 문화탐방대'를 이끌고 경북 영주를 방문하게 되면 마치 ‘역사 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선비’와 ‘사회적기업가 정신’이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선비는 한자어의 사(士)와 같은 뜻을 갖는다. 어원적으로 보면 우리 말에서 선비는 ‘어질고 지식이 있는 사람’을 뜻하는 ‘선’라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사회적기업가는 단순히 한 조직의 경영자로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요소를 변화시키는 변화의 촉진자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창출에 최우선 가치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혁신을 추구하며 올바른 것을 실행하며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마음가짐이 바로 사회적기업가의 자세다.

양반(兩班)은 고려 ·조선 시대의 지배신분 계층으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선비’는 학식과 인품을 갖춘 사람에 대한 호칭으로 끝임 없는 자기성찰과 노력이 없으면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경북 영주시는 장욱현 시장의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사회적기업 육성정책에도 적극적인 것 같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는 드물게 ‘영주시 사회적기업육성에관한 조례’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고,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것이 단적인 예이다.

앞으로 ‘선비의 고장’인 경북 영주가 ‘선비의 정신’과 더불어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배우는 성지(聖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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