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란 서로 상생해가며 발전해나가는 것, 공연장 서로 차지하려 싸우기보다는 꾸준한 투자 통해 시민의 삶 속에 묻어나가야
[울산뉴스투데이 = 정원걸 기자] 울산 중구 성남동에 위치한 태화루예술단의 김성연 단장은 지난 2009년부터 사회적기업인 ‘태화루예술단’을 이끌어오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진출했을 때, 그 사회적기업은 기존 업체의 경쟁상대가 됩니다”
이 한 마디에 그의 고충이 모두 녹아있었다.
‘취약계층 고용’이라는 좋은 의도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존의 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는 취약계층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샘이 된 것이다.
“예술이라는 것은 경쟁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어울리고 화합해나가면서 발전하는 것이죠”
그는 울산시에 ‘예술의 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대학로처럼 문화가 대중과 공존하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예술문화회관처럼 큰 공연장 하나가 있는 것도 좋겠지만, 작은 공연장들이 서로 모여 있는 거리를 조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공연의 ‘계속성’에 대해서 피력했다.
“일시적으로 끝나는 공연이 많습니다. 공연은 계속 반복되면서 무르익습니다. 그런데 한시적으로 끝나버리면 공연자가 그 공연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공연이 끝나버리는 겁니다”
이처럼 문화 예술단체라는 특성 때문에 태화루예술단의 갈 길은 멀다.
울산시는 ‘생태문화도시 울산’이라는 구호에 걸맞게, 유형의 건축물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형의 문화를 창출하는 일에도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다.
현재 태화루예술단은 올 연말을 예정으로 ‘개변천신설화’라는 제목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음악과 노래, 무용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다.
올해로 설립 4년째가 되는 태화루예술단은 2013년에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지원이 끊기게 된다. 그 전에 사회적 기업이 아닌 ‘기업’으로서 자리를 잡는 일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