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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의 취재수첩] 마음속에서 걱정을 몰아내는 법
  • 김단비 기자
  • 등록 2021-11-25 10:09:12
  • 수정 2021-11-25 16: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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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결될 일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걱정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울산뉴스투데이 취재팀 김단비 기자 © 울산 뉴스투데이.

[김단비 기자의 취재수첩] 마음속에서 걱정을 몰아내는 법

메리언 더글러스는 삶에서 크나큰 비극을 겪었다. 첫 번째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다섯 살 어린 딸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갑작스러운 불행 앞에서 부부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곧이어 두 번째 불행이 들이닥쳤다. 아기가 태어나마자자 5일 만에 사망한 것이다. 그는 연이은 두 번의 시련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한숨도 못 자고 먹지도 못했다. 마음 편하게 쉴 수도 없었다. 신경이 곤두서 있고 자신감은 사라졌다. 그는 결국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한 의사는 수면제를 처방하고, 다른 의사는 여행을 권유했다. 하지만 둘 다 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슬픔이 너무 커서 몸을 까딱하기조차 힘이 들었고, 삶의 의욕마저 사라졌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에게는 네 살배기 아들이 남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여느 때처럼 처연한 기분으로 앉아 있는데 아이가 그에게 와서 말했다. 

“아빠 배를 만들어 주세요.” 

물론 그는 배를 만들 기분이 아니었다. 사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하지만 끈질기게 졸라대는 아이를 외면하기 어려웠다. 장난감 배를 만드는 데 3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배가 완성될 즈음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맛본 것이다. 이후 그는 무기력증에서 벗어났다.

책 어니 J 제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당신이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이며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걱정이다. 그리고 22%는 사소한 걱정이며, 4%는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한 걱정이다. 결국 당신이 하는 96%는 정말 쓸데없는 짓이라는 의미이다.

저자는 고민거리를 오직 두 가지로 나눈다고 말한다.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해결 불가능한 고민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은 하늘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라 여기고 그냥 하늘에 맡겨야 한다. 그리고 오직 스스로가 걱정해 풀 수 있는 문제들만 붙잡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첫째, 걱정을 치료할 방법은 어떤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끔찍한 전쟁으로 ‘정신신경증’에 걸린 군인들이 후방으로 이송되면 군의관들은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린다. “그들을 계속 움직이도록 만드세요!” 환자들은 숨 돌릴 시간조차 없이 여러 활동을 해야 한다. 낚시, 야구, 골프, 댄스 등 대부분 옥외 활동이었다. 어떤 일에 몰두하게 함으로써 전쟁의 참상을 반추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를 놀이나 일을 약처럼 처방하는 ‘작업요법’이라 한다. 어떤 일에 몰입하는 것이 왜 걱정을 몰아내는 것일까? 심리학에서는 그 해답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무리 비상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정해진 시간에 ‘하나’ 이상을 생각할 수는 없다.

둘째, 바쁘지 않을 때 우리의 정신은 진공상태에 가깝다.
정신과 의사들을 바쁘게 사는 것이 최고의 정신질환 치료 중 하나라고 말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다. 정작 이때는 인간의 정신이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 인간이 위험에 빠지기 시작할 때는 그 일을 마치고 난 다음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의 상상력은 천방지축 날뛰고 터무니없는 공상을 떠올리게 하며 사소한 실수를 과장해서 보여준다. ‘걱정’이라는 음울한 악마가 서서히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때부터 내가 잘살고 있는 것인지 아무런 발전 없이 같은 자리를 맴도는 건 아닌지 스스로 걱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셋째, 걱정의 가장 좋은 해독제는 운동이다.
걱정의 가장 좋은 해독제는 운동이다. 달리기하거나 오랜 시간 시골길을 걷거나 30분 정도 샌드백을 두들기거나 무엇을 하든 일단 운동하면 정신이 맑아진다.

아무리 산처럼 크게 보이는 문제라도 몸을 쓰다 보면 새로운 생각과 행동이 우리 안에 자리 잡으면서 그 걱정은 무너져 내린다. 오늘부터 걱정이 생기면 근육을 많이 사용하고 두뇌는 적게 사용해보라. 그럼 깜짝 놀랄만한 효과를 볼 것이다.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 걱정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넷째, 걱정을 쌓지 마라
옛날 중국의 잔인한 제후들은 죄수를 고문할 때 손발을 묶은 채로, 밤이고 낮이고 물이 똑똑 떨어지는 주머니 밑에 세워놓았다고 한다. 끊임없이 머리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는 점점 망치질 소리처럼 커지면서 죄수들을 미치게 했다. 이처럼 걱정은 끊임없이 똑똑 떨어지는 물과 같다. 결국 사람들을 미치게 하고 심지어 생을 마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달라이라마는 해결될 일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걱정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필자도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졌을 때 오랜 친구와 함께 운동을 하며 무기력증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 혹은 집 근처를 걷는것도 도움이 된다. 지금 무기력증에 빠져있다면, 운동화를 신고 집 앞에 나가 30분만이라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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