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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기자의 취재수첩]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기술
  • 최윤정 기자
  • 등록 2021-12-24 16:46:17
  • 수정 2021-12-24 16: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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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이 움직이는 것인가 혹은 뇌가 움직이는 것인가?

▲ 울산뉴스투데이 취재팀 최윤정 기자 Ⓒ 울산 뉴스투데이.

[최윤정 기자의 취재수첩]

어떤 글을 읽을 때면 감동받을 때도 있고 설득을 당할 때도 있다. 감동받았든 설득을 당하든 우리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한다. 사실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뇌가 움직이는 것이다.

그럼 뇌를 움직이는 글의 작성법 일곱 가지에 대해서 말해보려 한다.


첫 번째. 글이 구체적일 때 뇌가 움직인다.

누가 예쁘다 그러면 머릿속으로 그 사람이 진짜 예쁘게 느껴질까? 그렇지 않다. 묘사를 통해 오감을 자극해야 반응한다. 그리고 드러내는 요소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차(車)를 차(車)라고 하지 않고 정확한 모델명, 꽃을 꽃이라 하지 않고 꽃의 이름을 말해줘야 머릿속으로 그림이 떠오른다.


두 번째. 공감 가는 글에 뇌가 움직인다.

어떤 글을 읽었는데 이 친구가 내 마음, 내 심정, 내 처지를 알고 있네?라고 생각이 들면 마음이 움직인다. 공감 가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자의 마음, 심정, 입장과 처지, 감정이입과 역지사지가 되어야 한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말이다. 감정이입과 역지사지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결국 사람에 관한 관심인 것이다.


세 번째. 납득이 되는 글에 뇌가 움직인다.

설명이 잘돼야 한다. 사실에 밝아야 하고 전달을 잘하는 방법에는 비유, 예시, 비교에 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이야기가 머릿속으로 쏙쏙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납득이 잘 되는 글은 논리적이다. 인과관계가 정확히 맞아야 한다. 정확한 글은 독자들의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든다.


네 번째. 강요받지 않을 때 뇌가 움직인다.

누가 자기를 설득하려고 달려들 때 오히려 반감만 쌓인다. 오히려 머릿속으로 반증을 찾게 된다. 1분에 몇 단어를 들을 때 생각은 몇 배로 하며 자기주장을 찾는다. 아는 내용이나 없어도 되는 내용은 최대한 걸러낼 때 글에 여운과 여백과 운치가 생긴다. 이때 독자의 공간이 열리고 사유하게 된다. 


다섯 번째. 이익이 될 때 뇌가 움직인다.

글 자체가 이익과 혜택이 돼야 한다. 글을 읽었을 때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된다던가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된다던가 아주 재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 글은 독자를 위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는 사람이 잘 쓴다. 독자를 내 글을 통해서 뭔가 잘 됐으면 좋겠다. 변화가 있고 행복해지고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글은 글에서 보인다.


여섯 번째. 이야기에 뇌가 움직인다.

이야기를 싫어하고 콧등으로 들었던 사람들은 인류의 과정에서 수십만이 죽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가 제일 좋고 그게 아니라면 실화, 우화, 신화, 사례 등 이야기로 되어 있는 모든 것들이 좋다. 그리고 독자들은 반전과 의외성이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뻔한 이야기들은 이야기로서 바람직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정확한 것에 뇌는 움직인다.

문맥에 맞는 어휘를 쓰자. 글을 쓸 때 국어사전에서 자기가 쓴 단어보다 더 맞는 단어가 있는지를 찾아보고 고치자. 그 자리에 맞는 단어는 하나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딱 맞는 단어로 문장이 완성되었을 때 글은 움직인다. 쓴 글을 소리 내서 읽어 보자. 문법에 맞지 않으면 소리를 내어서 읽을 때 어색하고 어색한 부분은 고쳐주면 된다. 글에 꼬투리가 잡히면 그 순간 독자의 마음이 싹 달아난다.


앞서 얘기한 방법들은 기술적인 것에 불과하다. 인생을 잘 살아야 글을 잘 쓴다. 독자는 누가 썼느냐를 보고 글에 감동받고 설득당한다. 사람을 보고 글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한다. 그래서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기가 어려운 이유이다.


요즘 사람들은 하루를 살기 바쁘다. 한 번뿐인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청춘들이 많다.


매일을 살아가지만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는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뜻하는가? 내 인생을 녹여 글을 쓴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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