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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의 취재수첩]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기술
  • 김단비 기자
  • 등록 2021-12-24 15:47:21
  • 수정 2021-12-24 15: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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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글쓰기'저자 강원국으로부터 배우는 글쓰기

▲울산뉴스투데이 취재팀 김단비 기자 © 울산 뉴스투데이.

[김단비 기자의 취재수첩]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기술

대기업 회장의 스피치라이터로 시작해 연설비서관으로서 고 김대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초안을 담당했던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은 마음의 움직이는 글쓰기 기술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감동과 설득’

감동을 하던 설득을 당하든 간에 우리는 그것을 마음이 움직였다고 표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감동을 한 것이 아닌 뇌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렇다면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구체적일 때 움직인다.
누가 예쁘다고 말할 때 머릿속으로 그 사람이 정말 예쁘게 느껴질까? 그렇지 않다. 눈?코?입이 어떠한 모습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할 때 우리는 뇌를 통한 상상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떠한 모습인가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저는 성실합니다. 저는 창의적입니다. 라는 말로는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성실하게 보이려면 절대로 성실하다는 말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글을 읽는 화자에게 이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하지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러시아 소설가 겸 극작가 안톤 체호프(1950-2004)는 이렇게 말했다.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말하지 말라. 차라리 깨진 유리 조각에 비친 달을 보여달라”

이 말은 즉, 구체적으로 쓸 때는 추상적으로 쓰지 말라는 말이기도 하다.

일본의 베스트 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글을 쓸 때, 차를 차라고 하지 않고 차의 구체적인 모델명으로 글을 쓴다. 총을 총이라고 하지 않고 권총, 리볼버 등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하루키처럼 글을 쓴다면 글을 읽는 화자로 하여금 구체적으로 상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둘째, 우리의 뇌는 공감 가는 글에 움직인다.
공감이라는 것은 감정이입과 역지사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자가 읽는 글이 나의 입장과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글일 때 화자의 마음은 움직인다.

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공감 가는 글을 쓰려면 독자를 구체적으로 정해 놓고 글을 써야 한다.

신영복 선생은 머리로 쓰지 말고 가슴으로 쓰고 가슴으로 쓰고 손과 발로 내려가서 쓰라고 했다.
즉,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글을 쓰라는 것이다.

셋째, 우리의 뇌는 이해가 될 때 움직인다.
이해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설명이 잘 돼야 한다. 자기주장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이 탄탄한 설명에서 비롯된 것이다.

설명을 잘하려면 두가지가 필요하다. 뜻을 명확히 알고 있는 개념적 사실에 밝아야 하며, 역사적 사실?법적사실에도 밝아야 한다.

전달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유?예시?비교에 능해야 한다. 평소에 비유나 예시나 비교를 통해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우리의 뇌는 강요받지 않을 때 움직인다.
강변하고 설득하려 하면, 독자는 오히려 반론을 찾고 반증을 찾으며 자기주장을 찾게 된다. 말을 듣는 속도보다 생각하는 속도가 5배 빨라서 들으면서도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글의 군더더기를 최대한 빼고, 독자에게 질문하듯이 써야 한다.
교장 훈시처럼 하는 대신, 질문하고 독자를 믿고 일깨워보라.

다섯째, 우리의 뇌는 이익이 될 때 움직인다.
이익과 혜택을 강조하라. 홍보하는 글은 장점 이익과 혜택을 위주로 쓴다. 글의 종류별로 다르겠지만, 이런 혜택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줬을 때 사람은 움직인다. 사람은 이기적이기도 이타적이기도 해서 나 혹은 타인에게 이익이 될 때 움직인다.

여섯째, 우리의 뇌는 이야기에 움직인다. 
반전과 의외성이 있는 이야기를 활용하자. 이야기를 최대한 활용하여 본인의 이야기를 쓰는 것도 좋다.

일곱째, 우리의 뇌는 정확한 것에 움직인다.
문맥에 맞는 어휘를 쓰고, 비문으로 쓰지 말라. 그리고 작성한 글을 소리를 내 읽어보라.

필자도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사실에 기반하여 명확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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