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저마침(鐵杵磨鍼)'과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교훈
▲울산뉴스투데이 컨설턴트 조수민.
[울산뉴스투데이 = 컨설턴트 조수민] 북울림 채널에서는 '사자소통'과 '나의 첫 한문공부' 속 사자성어를 통해 '시간을 견뎌내는 힘'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은 분방하고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는 산속에 들어가 공부를 하는 시간이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었다. 참다못한 이백은 결국 공부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세속으로 돌아가려 마음을 먹고 나니 홀가분하면서도 한편으로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 망설이던 이백은 이내 짐을 꾸려 혼자서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막 시냇물을 건널 때 강 건너편에서 무거운 쇠공이를 숫돌에 갈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였다. 그 모습이 궁금했던 이백은 할머니에게 다가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신지 물었다.
할머니는 쇠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중이라고 무심하게 대답하였다.
이백은 할머니의 대답에 순간 쇠공이로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학문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자신이 한없이 작아 보였기 때문이다.
늙고 힘없는 노인도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모습에 뼈저리게 반성한 그는 다시 산으로 돌아가 공부에 매진했다.
그후 탄탄한 학문적 기반을 닦은 이백은 '중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이라 불린다.
사자성어 '철저마침(鐵杵磨鍼)'은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은 만든다는 뜻을 가진다. 이 사자성어가 가진 진정성은 '시간을 견뎌내는 힘'에 담겨 있다.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것쯤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묵묵히 그 지루한 시간을 버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철저마침(鐵杵磨鍼)'은 끊임없는 노력과 그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화려한 성공 뒤에는 예외 없이 혹독한 시간이 존재한다. 우리는 끝없이 자기 자신과 싸우고, 혹독하고 무거운 시간을 견뎌내야만 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
한 늙은이가 매번 산을 돌아서 다니기 힘들어 산을 옮기려고 흙을 팠다.
친구는 미련한 짓이라며 안타까워했지만, 그는 자신의 아들, 아들의 아들이 이 일을 완수하여 후대는 편하게 다닐 수 있으리라 믿었다.
이 이야기에는 반전이 있다. 매번 흙을 파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산신령이 옥황상제에게 산을 옮겨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이야기의 핵심은 꾸준히 계속해 나가다 보면 갑자기 어느 순간 도약의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옥황상제가 산을 옮겨주듯, 참고 기다리며 묵묵히 해나가면 하늘의 때(天時)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전까지는 인내하며 기초를 철저히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TV에서 10년, 20년, 30년의 경력과 경험을 가진 수많은 장인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그들은 기나긴 시간을 버티고 견뎌내며 기술을 쌓고 결국 모두에게 인정받는 장인이 되었다.
성공하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면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인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