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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본 남구청장 김두겸
  • 배준호 기자
  • 등록 2011-09-04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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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보다 소신 정치행보에 관심
 배준호 국장
울산지역 5개 구,군청 가운데 언론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기초단체장은 누굴까.
정확하게 통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뉴스의 비중과 빈도를 고려해볼 때 김두겸 남구청장을 꼽고 싶다. 전국 유일 고래바다여행선 첫 운항 등 굵직굵직한 울산뉴스는 요즘 그로부터 시작된다.
 
그를 처음 만난 건 1998년 남구의회 의원시절이었다.
의원시절 때부터 눈에 띄는 행보를 보며 대형사고(?)를 예감했다. 한나라당 소속 김두겸 남구청장은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기 전인 1995년 울산시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한 지방의원 출신이다.
그는 2002년부터 남구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거쳐 2006년 남구청장에 당선됐고,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재선에도 성공했다. 승승장구(乘勝長驅)의 기세로 달려온 김두겸 남구청장의 그 이면에는 당은 다르지만 지역정계 후배로부터 느꼈을 가슴 아픈 배신감을 비롯해 유난히 시련과 아픔도 많았던 것 같다.
인간 김두겸 남구청장.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많다. “시원시원하다” “화끈하다”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본다” 김 청장이 가장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고래 관련 인프라 구축 및 관광산업이다.
이는 ‘고래도시, 울산’으로 귀결되고 있다. 남구의 사업이 울산의 캐츠프레이즈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김 청장은 지난해 전국 유일의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남구 장생포를 오는 2014년까지 세계적인 고래 명소로 만들어 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울산시에서 주관해오던 태화강 물축제를 남구청 주관의 울산고래축제가 흡수해 ‘고래의 꿈, 푸른 울산’을 주제로 2011년 오는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태화강 둔치와 장생포 일원에서 열린다.
이뿐인가. 울산대공원과 삼호산을 연결하는 솔마루길 조성사업과 울산에선 첫 도시광산화 사업, 2007년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린 ‘철밥통 공무원 퇴출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주민에게는 반성문을 쓸 때까지 쓰레기를 수거해주지 않은 '비양심 쓰레기 미수거 시책'이 그의 도전적인 대표적인 행정사례다.
지난해 김두겸 남구청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유치에 성공한 '2009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같은 해 6월에는 '고래잡이' 재개라는 제안으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스스로 섰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 결정에 따라 이 같은 고래 포획이 금지된 상태다.
옛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유명한 장생포의 고래문화특구 지정에도 앞장선 김두겸 남구청장은 지난해 6월 정부 대표자격으로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열리는 제16차 IWC 연례회의에 정부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울산 식문화 계승을 위해 솎아내기식 포경을 허용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포경을 재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울산이 다시한번 고래를 통해 옛 영화를 누 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의 극심한 반발을 정면으로 맞서는 김두겸 남구청장. 물론, 지역발전과 고래 개체수 증가로 인한 어민피해 등을 고려한 심정은 알지만 항상 논쟁을 온몸으로 맞서면서 그를 아끼는 측근들은 걱정이 많다.
 
적어도 그는 인기에 영합한 선심성 행정과 표를 의식해 행정집행을 미루는 구청장은 분명 아니다. 마치 '마지막 구청장'이라는 생각으로 소신행정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듯하다.
어찌 보면 긍정적인 것 같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의 평가는 흑백논리처럼 극명하고, 시련과 아픔도 따라다녔다. 지난해 9월 부산고법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은월루 기부채납’ 사건. 그가 개인적으로 이익을 취한 것도 아니다.
구민들의 편의를 위해 건설업자로부터 은월루를 기부채납해줄 것을 제안한 것이 죄가 됐다.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 물론, 조만간 대법원의 최종심도 상식적인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두겸 남구청장에게는 ‘구민 중심의 행정’외에는 다른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 같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안되면 되게 하라’식의 강력한 추진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가장 위협하는 흉기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구청장이라고 하면 시민단체의 요구에는 표를 의식해 관대해지고 싶은 유혹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김두겸 남구청장의 자세는 항상 당당하다.
무슨 구청장이 마찰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의 화법도 직설적이다.
그래서 적도 많다. 혹시, 남구청 공무원들 중에 소위 그에게 찍히고 싶다면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사업을 추진하다 문제가 생기면 안될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핑계를 대면서 가만히 앉아있으면 된다.
 
즉, 복지부동(伏地不動)하면 된다. 이와 반대로 열정적인 공무원은 그와 항상 함께할 것이다.
그는 자기 사람을 지킬 줄 아는 구청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위 평가도 그의 성품 못지않게 분명하고 극명하다. 그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는 '오만과 독선'을 입에 담기도 한다.
그러나 구민을 중심에 둔 그의 순수한 열정까지 폄하되지 않았으면 한다.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은 ‘정치를 모르는 ‘바보’라고 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은 다르다.
 
앞으로 그는 '작은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표를 의식해 대의를 저버리지도 않을 것이다.
인간 김두겸, 그리고 남구청장 김두겸. 두 모습에서 이미 신의를 바탕으로 '큰 정치'를 시작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몇 개월 전 일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니던 신문사를 떠나 기자가 아닌 일반인으로 그를 만났는데 그로부터 더 인간적이고, 신의를 중시하는 행정가이자 정치가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를 만나고 난 뒤 이런 문구가 생각났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됐다. “비난받기 싫다면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아무런 존재도 되지 말아라.
그리고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라” 그리고 그에 관해 글을 쓰다 보니 두 사람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월터 리프먼은 '정치인은 자기가 속한 정당과 계급의 작은 이익에 봉사하며 정치가는 장기적인 시야를 갖고 당파의 이익을 초월해 전체의 큰 이익을 위해 일한다'고 정의했다.
같은 의미로 19세기 미국의 정치 개혁가 제임스 프리먼 클라크는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의 일을 생각한다"고 말했다./배준호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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