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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회적기업을 통해서 본 무학 최재호 회장의 건강한 ‘경영철학’
  • 울산 뉴스투데이 기자
  • 등록 2013-09-14 2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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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대기업의 생색내기용 사회적기업 홍보정책, “생선을 쌌던 종이에 사회적기업을 다시 싸지는 말라”
▲ 무학 최재호 회장     ©울산 뉴스투데이
[칼럼 = 배준호 편집국장] 요즘 언론을 살펴보면 국내 대기업들이 앞 다퉈 사회적기업을 돕는다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대기업의 CEO는 마치 ‘사회적기업가’나 ‘사회적기업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전국 최초 ‘사회적 언론’을 지향하는 언론기관에 몸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처음에는 '가뭄에 내리는 단비를 보듯 반가운 소식'으로만 받아 들였다.

무엇보다 울산지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과 SK이노베이션, 무학 등 대기업이 사회적 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은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당수 울산지역 사회적기업가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TV나 신문 등 언론에 쏟아져 나오는 대기업의 사회적기업 미담보도나 광고와는 달리 이들 대기업의 지원이 피부에 전혀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 대다수 사회적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올 상반기에만 광고선전비와 판매·관리비만 많게는 3조, 적게는 9천억원에 이르는 대기업의 예산규모와 비교할 때 오히려 울산광역시를 비롯한 울산항만공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처, 무학이 사회적기업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숨은 사회적기업 천사’로 꼽고 싶다.
 
언론인들부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그 이면을 꼼꼼히 따져보면 ‘알맹이 없는 생색용’이거나 해당기업을 위한 행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사회적기업가들에게 서운함을 주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활용해 그럴듯한 홍보에는 적극적이면서 정작 울산지역에서 생산되거나 판매되는 사회적기업의 제품구입은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 2013년 7월 26일부터 3일 동안 본사 주최로 열린 '소아암 어린이돕기' 기부공연(언덕을 넘어서 가자)에 무학 강민철 사장(가운데)과 좋은데이 사회공헌재단 석수근 본부장(왼편에서 3번째)이 5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 울산 뉴스투데이
이처럼 일부 대기업이 '사회적기업을 앞세운 홍보전략'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무학의 사회적기업 사랑과 실천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

타 대기업에 비해 무학이 사회공헌에 대한 예산규모면에서는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내용적인 측면이나 사업의 순수성만큼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특히, 매출규모에 비해서 무학이 실천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은 타 대기업의 모범적 사례를 뛰어넘어 입을 다물게 하고, 양심이 있다면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2011년 9월 무학이 설립한 좋은데이 사회공헌재단(이사장 최재호).

기존 장학재단을 확대 개편해 새롭게 출범했다.

저소득층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지원과 취약계층에 대한 나눔실천, 지역 사회의 문화체육시설 지원,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등 다양하다.

이뿐인가. (주)무학은 2012년 4월 12일 장애인을 고용하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무학위드’를 설립했다. 무학위드는 직원 30% 이상이 장애인이다. 여기에는 중증장애인도 다수가 근무하고 있다. 주류업체인 무학.

안전성이 생명인 ‘먹거리 주력사업’을 두고 있는 무학이 장애인을 고용한 사회적 기업을 만든 것을 과연 경영적 측면으로만 이해할 수 있을까.

“장애인이 만든 제품은 그 제품 또한 장애가 있다”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편견이 팽배한 가운데 공익재단과 사회적기업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 무학의 행보는 남다른 ‘도덕적 경영철학’이 담겨져 있다.

얄팍한 계산을 바탕으로 둔 경영논리에서는 이 같은 ‘이상한 경영(?)’이 나올 수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국민들은 ‘무학의 진심’을 알아주고 있는 것 같다. 소비자의 선택으로 무학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년간 소주 판매에서 두자리 수 성장을 이어온 (주)무학.

소주 ‘좋은데이’를 앞세운 울산, 부산, 경남지역 주류업체 무학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경쟁사의 악의적이고 추잡한 행위는 오히려 ‘무학 펜클럽’ 회원들을 더욱더 똘똘 뭉치게 했다.

이것이 바로 무학 최재호 회장의 파워 리더십이 빛을 바라고 있는 순간이다.

2013년 5월 기준 부산 시장점유율(MS) 7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재호 회장은 지난 3월, 19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체제를 도입한 점도 재계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창업주인 최위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최재호 회장.

최 회장은 1988년 1월 기획실장으로 입사한 뒤 1994년에 대표이사직에 올랐으나 실무에서 한 발 떨어져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찾고자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그의 용기있는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현재 최 회장은 무학의 좋은데이 사회공헌재단 이사장과 함께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무학위드를 운영하는 등 지역 사회공헌 활동과 미래 먹거리 사업의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최재호 회장은 존경할만한 경영인이다.
 
약간은 넘치는 카리스마와 직설적인 화법이 그에게 오해를 불러 올 법도 하지만 정당성과 신의(信義)가 있기에 이것 역시 잠시 '허물이 아닌 허물'이 될 뿐 이마저도  덮어지고, 그런 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는것 같다.

최고 경영자의 이 같은 경영철학은 군장교 출신답게 절도 있는 기품과 편안함을 동시에 갖춘 무학 강민철 사장. 낮은 자세로 봉사하고 있는 좋은데이 사회공헌재단 석수근 본부장은 물론,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영업전선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뛰는 이종수 상무, 그리고 김용진 영업본부장과 같은 용장(勇將)들이 그의 옆을 항상 지키고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최고 경영진이 신의를 바탕으로 성실히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아름다운 세상과 좋은세상을 만들겠다는데 이런 회사나 집안이 안될래야 안될수가 있겠는가.
 
이 기업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 믿는다.

원칙을 중시하는 '무학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은 많지만 하나만 꼽고 싶다.

좋은데이 사회공헌재단 홈페이지(gooddayfd.or.kr)를 살펴보면 최재호 회장의 이사장 인사말에 이런 글이 있다.

“향을 싼 종이는 향냄새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는 생선 냄새가 난다”

사회적기업을 앞세워 기업 이미지 홍보에 주력하는 일부 대기업에게 최재호 회장의 말을 빌어 한마디하고 싶다.
 
 “생선을 쌌던 종이에 사회적기업을 다시 싸지 말고, 최재호 회장에게 '건강한 경영'을 먼저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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